운철검 - 철질운석으로 만든 칼들

운철검 - 철질운석으로 만든 칼들

운석, 이 우주에서 우리 지구로 떨어지는 물질은 다양한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뉩니다. 그중 가장 일반적인 분류 방식은 석질운석, 철질운석 그리고 석철질운석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특히 철질운석, 다른 이름으로는 운철이라고도 불리는 이 종류의 운석은 굉장히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철질운석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과 니켈로 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철질운석은 전체 운석 중 약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철질운석에는 더욱 특별한 종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니켈의 함량에 따라 나뉘는 것입니다. 니켈이 6~7% 정도 함유된 합금으로 이루어진 철질운석을 카마사이트(kamacite, Ni 함량이 약 6∼7 wt.%)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니켈 함량이 30%에 이르는 경우, 이를 태나이트(taenite, Ni 함량이 30 wt.% 내외)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철과 니켈의 함량이 높은 것은 이들 운석이 만들어진 곳에 대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큰 소행성의 핵을 구성하던 부분이라는 추정이 대부분입니다.

묘한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운석, 특히 철질운석이 어떻게 우리 인류의 생활에 영향을 미쳤을까요? 철질운석의 주요 구성 요소는 철로, 이는 지구에서 발견되는 철광석에 비해 철 함량이 높습니다. 그래서 고대 시대 사람들이 이 철질운석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와 무기를 제작하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화살촉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가장 대표적으로는 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운석에서 추출한 철로 제작된 칼을 특별히 운철검이라고 부르며, 이것은 그 시대의 명검으로서 고상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런 운철검의 이미지를 살펴보며 그 시대를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철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특별한 소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지구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에 비해 운철의 강도와 광택이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운철검은 그 단단함과 빛나는 표면, 그리고 특이한 문양으로 인해 매우 독특한 모습을 띠게 됩니다.

만일 운석, 즉 철질운석을 가로질러서 내부를 살펴본다면, 그 아름다운 패턴에 감탄하게 될 것입니다. 이 무늬는 천문학자들에게도 놀라움을 주는 것으로, 실제로 사진을 통해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우주에서 날아온 철질운석이 어떻게 명검으로 재탄생하는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명검은 물론, 다른 운철로 만들어진 제품들 역시 그들만의 독특한 패턴과 특성을 지니고 있어 그들만의 매력을 더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간 사이의 놀라운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무굴제국의 4번째 황제 자한 기르의 meteorite blade. Jahangir said "cut beautifully, as well as the very best swords"

놀랍게도 이 검을 제작하는 데 사용된 철질운석은 1621년 4월에 지구로 떨어진 것이라고 전해집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보존된 운석이 운철검으로 재탄생하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운철검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스미소니언 박물관에서 그 모습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이 철질운석으로 만들어진 명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러시아 황제 차르 표트르의 운철검.

이 운철검은 영국의 운석학자 제임스 소워비(James Sowerby)가 1814년에 남아프리카 희망봉에서 떨어진 특별한 운석을 사용하여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 운철검은 러시아의 차르 황제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진 이 운철검은 정말 아름답다. 그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어 다른 창조물로 느껴진다. 그런 아름다운 검을 실제로 만져보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행운에 품겨져 있다. 이 운철검은 고대의 신비와 역사의 흐름이 얽힌 특별한 작품이다.

인도네시아의 크리스 운철검.

1750년 인도네시아의 프람바나 사원 근처에서 발견된 특별한 운석을 이용하여 제작된 크리스(Kris) 단검은 종교적인 의식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이 크리스 단검은 전투용으로 사용되는 것보다는 종교적인 의미와 의식에 중점을 두고 제작되었습니다. 그 독특한 디자인과 특색은 이 지역의 문화와 신앙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운석으로 만들어진 크리스 단검은 종교의식의 일환으로 사용되었으며, 그 역사와 의미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종교적인 신념을 탐구하는 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투탕카멘의 단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단검은 운석(운철)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점으로 유명합니다. 발굴 당시에도 이미 3천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는 대단한 유물입니다. 이 단검은 약 35cm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6년 엑스레이 조사 결과, 이 단검의 칼날은 주로 철로 만들어져 있으며, 약 11%의 니켈과 0.6%의 코발트가 함유되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대 철검의 니켈 함량은 최대 4%를 넘지 않는데, 이 단검은 놀랍게도 11% 이상의 니켈 함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철광석이 아닌 운석을 녹여서 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당시 고대 이집트에서 철검 자체가 매우 드문 물건이었다는 점입니다. 철을 녹여서 검을 만드는 기술은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손쉽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철은 금과 비교해도 비싸고, 아멘호테프 3세 같은 선대 파라오는 철제 물건들을 왕실 선물로 주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이에 비추어보면, 투탕카멘의 단검은 철검 자체의 가치가 엄청 높았을 뿐만 아니라 '하늘에서 떨어진 철'로 만든 검이기 때문에 더욱 귀중하고 신비로웠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